마태오복음 23장 27절-32절
겨울에 내리는 눈이 생각납니다.
하얀색의 결정체.
어떤 사람들에게는 낭만과 사랑을 주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편을 주죠.
눈은 잠깐이지만 모든 것을 하얗게 덮어줍니다.
지저분했던 쓰레기 더미도, 길바닥의 낙서도, 동네 강아지의 그것(^^)도...
모두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눈이 녹으면 오히려 더 지저분하게 본래 모습이 드러납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들은 자신의 숨기고자하는 모습
들을 위선으로 감추고 있습니다.
위선이라는 눈도 녹게되면 더 흉칙하게 본래 모습이 나타납니다.
자신의 모습이 흉칙하다고해서 감추려고 한다면 더 어둠으로 파고들려고하고
그 흉칙함은 영원히 고칠 수 없을 것입니다.
자신의 결점이나 약점을 주님께 드러낼 때 치유될 수 있고 이웃과 이해하고
서로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눈에 덮이지 않은 지저분한 것들은 일찌감치 치워지고 정리가 됩니다.
눈에 덮혀서 오히려 더 지저분해지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곪아간다면 더 큰
악으로 커질 수 있겠죠.
우리 주위에는 자신의 결점이나 약한 부분 때문에 함께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
습니다. 그들 자신이 스스로 드러내야하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우리가 창아 나
서야 하겠지요.
그것이 우리 수도자, 아니 크리스찬으로서의 사명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