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순리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는 이야기도 있지요.
법 없이 사는 사람들은 자유롭지 않겠냐고 생각되지만
실은 스스로 더 많은 법을, 시키지 않아도 지키며 삽니다.
그런데 당사자는 그것을 오히려 자유롭게, 더 편하게 느낍니다.
순리라는 것은 글자로 제한해놓거나 무엇을 하라고 시키는 것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여기에 따르도록 적응이 된 사람들은
구태여 표지판과 경고문을 붙여놓지 않아도
모든 일에 이 순리를 적용하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반면에 법 좋아하는 사람들은
법의 테두리 안에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글자만 어기지 않으면 무엇이든 해도 되는
일이 아니냐는 거지요.
뉴스에 흔히 등장하는 변명들을 봐도
'필요한 절차는 다 거쳤습니다.'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습니다.'
강자가 약자를 누를 때도 법이
좋은 도구가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렇다고 법을 없애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나키스트가 되기엔 제가 너무 심약한 편이라서...
예언서에
사람들의 마음에 율법이 새겨져
다시는 야훼의 심정을 헤아려 드리자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될 날이 오리라고 합니다.
법 없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비법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