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아가다 동정 순교자 복음(마르코6.53-56)
지푸라기를 하나라도 잡으려는 급박한 심정에서 예수님의 옷자락을 잡는 병
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병자들과 같은 나의 모습과 치유를 통한 예수님의 사목
직에 대한 생각을 하게된다.
여기서 예수님의 사목직(seelsorge)은 우리의 삶,상처와 곤란에 처한 여러
상황들 즉, 인간들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은 치유된 인간으로 하느님의 은총속에 산다고 확신하며 매일의 부르심
에 응답을 드리지만 내가 이런 예수님의 권위를 알게 된 것은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에서였다.
아직도 많은 부분은 반복되는 넘어짐 속에 겸손을 배우며, 나를 알기 위한 치
유의 생활을 살고 있다.
많은 사람들도 예수님의 권위있는 행동을 알고 확신에 찬 믿음을 얻기 전에
는 막연한 동경이고, 병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려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바로 이렇게 자기 자신의 나약한 전 존재를 드러내고 진실된 모습으로 에수
님을 만나야 하지만, 교만과 불신으로 늘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을 알아보
는 것 조차 힘든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스스로가 병자(육적이든 ,영적이
든)라는 사실, 아니면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때, 예수님은 우리에게 오신
다. 아니,우리 스스로가 예수님을 받아들이고 모시는 것이 된다는 사실이다.
자신을 인정하고 드러내는 것은,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고, '영성의 또 다른
이름'인 대화 (예수님과의 대화를 포함)를 하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옷자락을 잡을 수 있고, 그래서 병이 낳을 수 있는 것은 현재 자신의 모습 그
대로를 인정하고 예수님 앞에 드러내는 것 뿐이다.
*사목직(seelsorge)의 원래 의미는 "영혼(사람)을 돌보는 일"로 성직자의 고
유 과제로만 인식되었으나, 오늘날은 교회의 모든 지체가 고유한 방식에 따
라 은사에 힘입에 인류 구원을 위하여 행하는 일체의 봉사직을 가리키는 넓
은 의미로도 사용된다.(가톨릭 대사전 6권 참조. '사람을 살려라' 에서 퍼
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