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복음 15장 29절-37절
오늘 저동 서원에서 재고조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기위해 역으로 내려가고 있었지요.
한 여자가 계단에 넘어져 있었습니다.
몸이 불편한 분이셨는데 지나가는 사람에게 자신을 일으켜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있었습니다.
순간 저는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를 못했습니다.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저를 그 여자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돌아오는 동안 계속 그 일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도와주었어야 했는데... 이래가지고 내가 수도자라고 할 수 있나?...'
말로만 수도자로서 선행과 봉사를 떠들고 다니고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제 모
습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디를 가시든지 자리에 앉기만 하시면 병자들이 몰려왔습니다.
그런 병자들을 예수님을 모두 고쳐주십니다.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으시고...
예수님께서 오늘 저와 함께 계셨다면 계단에 넘어져있던 그 사람을 도와주셨
을 것입니다.
주위에 시선따위는 예수님의 사랑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예수님에게는 넘어져있던 사람이나 쳐다보는 사람 모두가 소중하셨을 테니까
요.
4000명을 먹이신 기적도 모두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지요.
...
오늘 묵상은 너무나 저를 초라하고 작게 만듭니다.
제 자신에게 너무나 화가나고 부끄럽습니다.
예수님을 닮고자 살아가고 있으면서 어떻게 실천하려는 노력을 하지않는 것인
지...
오늘 복음에서 제가 찾았던 '모두를 평등하게 사랑함'은 그 의미를 잃었습니
다.
너무나 인간적인 것에 치우쳐져서 저를 찾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다시금 예수님에게서 배워야하겠습니다.
늘 배운다는 생각은 있지만 제 의지는 다른데서 헤매고 있습니다.
"예수님, 이런 저를 도와주세요.
너무나 부족하고 나약한 제게 힘을 주시고 이끌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