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복음 14장 25절-33절
고등학교 2학년 때.
그 때는 전국 교직원 노동조합이 한창 시끄러울 때 였습니다.
저희 학교 선생님들도 대부분 포함되어있었죠.
그런데 정부의 조치 때문에 대부분 탈퇴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두 분 정도가 탈퇴를 하지않으시고 계속 남아계셨었는데 그 두분중 한분이 저
희 담임 선생님이셨습니다.
윤리를 담당하셨던 선생님이셨는데 평소에 교육하는 방식이 독특했었지요.
무엇보다도 자신의 모든 것을 전부 쏟아부어서 가르치시는 모습이 좋았습니
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그 선생님을 따랐고 학교를 그만두시는 날 많은 눈물
과 아쉬움, 분노등이 우리들을 사로잡았었지요.
교정에서 선생님을 보내지말라는 작은 시위도 있었고...
아무튼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었고 영원히 잊을 수없는 선생님이셨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다른 일들도 그렇겠지만 진정한 교육자의 길을 간다는 것은 투신이라고 생각
합니다.
자신의 지식과 힘과 애정을 모두 제자들에게 전달하는 자세 말이죠.
그런 교육자 밑에서 배운 사람들은 성장해서도 그런 투신의 자세로 살아간다
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예수님을 알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기적을 행하고 독특한 행동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고 해서 제자가
될 수는 없는 것이겠지요.
예수님의 삶은 투신 그 자체 였습니다.
목숨까지 내놓으면서까지 가르치심을 그치지 않으셨던 예수님이야말로 진정
한 스승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스승 밑에서 배운 제자들도 그런 예수님의 모습을 따랐기에 오늘날의 교
회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우리들도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위해 노력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매일 미사를 드리고 기도에 전념하지만 정작 알아야할 것을 잊고 있는건 아닌
지 모르겠습니다.
로사리오 기도를 몇 단했는지, 성체조배를 몇 시간 했는지만을 따지고 평가하
고 있지는 않은지...
예수님을, 하느님을 알고 올바른 지향과 정성이 뒷받침되는 기도와 묵상이 진
정한 의미의 기도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시는 삶의 지혜를 느끼면서 살아간다면 묵주기도를 한단
밖에 못했어도, 묵상을 조금 밖에 못했어도 하느님께서는 기뻐하시리라 생각
해봅니다.
... 그런데 그런 지혜를 느낀다면 기도를 많이 할 수 밖에 없을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