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복음 12장 8 - 12절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저희 성바오로 수도회는
매일 저녁에 한 시간씩 성체조배를 합니다.
제대 위에 성체를 모시고
예수님과 친교를 나누는 시간이지요.
근데 나는 과연
예수님 앞에 있을까요?!
몸은 있으나
마음은 저 멀리 동산에 있는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나는 어디에
서 있어야 할까요,
어디가 나의 자리이어야 할까요.
'네가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라며
편안하게 생각하고 싶기도 하지만
저의 꽃자리는
하느님 앞도 아니고
옆도 아니고
바로
하느님 안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하느님 안에 있고,
하느님이 내 안에 있는다면
그 때는 정말
내가 앉은 곳이 어디든
그 곳은
꽃자리가 되겠지요.
내가 하느님을 위해서 산다면
무엇이든 부지런히 함으로써
하느님의 사람임을 증명하려 하겠죠.
그렇지 않고
내가 하느님 안에 산다면
그 때는 꼭 '-를 위해서'라고 하지 않아도
바로 그냥 증거의 삶이 되지 않을까요.
근데 하느님 안에 산다는 것은
진정 무엇입니까?
결코
쉽지 않은 일이죠.
지금 제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아주 먼 곳에 있지 않고
바로 지척에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특별한 자리에서가 아니라
바로 나의 모든 삶 속에서
예수님과 함께 호흡하며
예수님이 자연스레 드러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만을 내세우기에 급급한
나의 모습을 반성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