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복음 10장 17절-30절
수도자가 첫서원을 하면서 하느님과 약속하는 것이 있습니다.
복음 삼덕이라고하는데 정결, 가난, 순명의 서약이지요.
오늘 복음 말씀은 그 삼덕 중에서 가난과 연관이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재물이 많은 사람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말씀하십니
다.
그 말씀을 듣고 제자들이 놀란건 당연합니다.
인간으로써 살아간다는 것은 일을하고 그 이익으로 삶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재물을 많이 모았다는 것은 그만큼 열심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겠
지요.
예수님께서 그런걸 모르셨을리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부와 가난의 의미는 무었일까요?
수도생활에서 가난의 실천은 무조건 아껴쓰고 나누어쓰고 또 쓴다는 의미도
있지만 가지고 있는 재물을 효과적으로 사용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가난을 실천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 많은 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가난을 실천하는지, 않하는지를 구분해줍
니다.
멀쩡한 물건을 제대로 보관하지 않고 또 구입한다거나 수도자의 위치에 맞지
않는 사치스러운 물건을 구입한다거나 하는건 가난의 실천이 아니겠지요.
많은 돈이 들어간다고해도 하느님의 사업을 위해 교회와 수도회의 발전을 위
해 사용된다면, 그럴 목적으로 돈을 많이 가지고 있거나 모은다면 그것은 가
난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자가 자신의 물질에만 집착하고 배풀줄 모르고 의미있게 사용할 줄 모른다
면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어렵겠지요.
부자라고 해도 이웃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나누어주고 배려해 줄 수 있다면 하
늘나라에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스쿠루지라는 소설이 생각납니다.
그 사람도 결국에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갔겠지요.
이웃을 사랑할 수 있고 하느님을 위해서 자신의 것을 나눌 수 있는 부자라면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보다 쉽게 하늘나라에 갈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