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에로의 초대]
소통에 대한 이야기
나는 무엇을 희망하며 살고 있고 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그 때나 지금이나 관계 속에서 가능한 것들이지 나 혼자 득도해서는 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또한 디지털 시대라 하여 소통방식이 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인터넷을 잘 하지 못한다고 진보적이지 못하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어차피 그 세계 안에는 진보도 보수도 제 3의 제 4의 세력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곳이고현실 사회의 반영 정도라 생각하면 되는 곳이니까요. 어느 심리학자가 말하길,언론이 없었으면 김대중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지 못했고,인터넷이 없었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 합니다.‘인터넷의 탈환’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나름 성공한 사람이 이명박이었고요.앞으로 올 대통령은 sns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고 합니다.저도 sns를 합니다. 하면서 가끔은 그냥 지켜볼 때도 있습니다.출판사 사장이나 시인들은 주로 책이야기를 합니다.영화반 친구들은 내내 영화 이야기만 합니다.어린 친구들은 글자가 없습니다. 주로 사진만 올리거나, 음식 이야기...거기서 담론을 끄집어내기에 그리 어려운 건 아닙니다. 책임지지 못할 말을 사람들이 마구 쏟아내는 사회가어떤 해악(害惡)에 물들어 있을지는 물어보나 마나입니다.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물론 하느님을 믿고 따른다는 사람들이밥 먹듯 해대는 거짓말을 보고 듣고 배운 국민들의 입에서진실만이 강물처럼 흘러나올 수가 있을까요?그런 어른들로 가득 찬 사회가 후손인들 제대로 길러낼 리가 없습니다.옛말에 ‘입과 혀는 화와 근심의 근본이며, 몸을 망치는 도끼와 같다. (口舌者는 禍患之門이요, 滅身之斧也라)’고 했습니다. (명심보감)그만큼 말은 무거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정치인이 하는 말과 개그맨이 하는 말을 봅니다.차라리 개그맨은 웃기고, 재밌고, 나름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습니다.하지만 정치인이 하는 말은 공감은커녕 이해가 되지 않는 말들도 많습니다. ‘언행일치’란 말 따로 행동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생각이 안난다. 기억에 없다...’ 정치인들이 흔히 하는 이 말들은사람의 말이 얼마나 가벼운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종교인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은뭔가 세속과는 다른 차원의 혜안을 바라기 때문입니다.‘생각이 맑고 고요하면 말도 맑고 고요하게 나온다.’고 합니다. (법정 스님)
2017.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