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연중 제 27주간 월요일 사랑은 어디에서 오는가?
10월 9일 연중 제 27주간 월요일
사랑은 어디에서 오는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새로운 계명인 사랑의 이중 계명, 즉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언뜻 보면 단순하고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살아간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오늘 율법 교사는 누가 자신의 “이웃”이냐고 예수님께 묻지만, 사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려면 누가 “이웃”인가 보다는 “사랑”이 무엇인가에 집중해야 합니다.
비유 속 사마리아 사람은 강도를 당해 초죽음이 된 사람을 보고 다른 것을 따질 겨를 없이 그에게 가엾은 마음을 느끼고 그를 도와줍니다. 반면 사제와 레위인은 그를 보고도 그냥 지나칩니다. 그들이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했을지를 몰랐을 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 순간 너무 많은 상황들을 고려하다가 두려움에 휩싸여 자신 앞에서 죽어가는 사람을 외면하고, 돌아와 가슴을 치며 후회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리스도교의 신앙은 단순한 지적 동의가 아닙니다. 실천이 요구되고, 실천으로서만 완성되는 신앙입니다. 율법 교사는 자신이 지켜야 할 계명들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고, 또 그것에 동의하고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의 계명은 더더욱 앎이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실천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사랑은 모든 계명의 근본이자 완성입니다. 우리가 아는 것을 행할 힘은 사랑이신 주님으로부터만 나옵니다. 우리를 가엾이 여기셨던 그분의 마음을 닮을 수 있는 은총을 청합시다.
글 | 성바오로수도회
2023.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