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_ 예고, 그 자비로운 은총
2023년 09월 30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예고, 그 자비로운 은총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루카 9,28-36)가 있은 다음 예수님께서는 산에서 내려오시어 악한 영에 사로잡힌 간질 병자를 고쳐주십니다(루카 9,37-43). 그 바로 뒤에 나오는 오늘의 복음(9,43-45)인 예수님의 두 번째 수난 예고는 다시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걸으셨던 길에 대한 묵상으로 이끌어 줍니다. 완전하게 보였던 분이, 그렇게 큰 기적들을 행하며 사람을 구원하시던 분이 곧 죽음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말은 제자들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말이었을 겁니다. 그렇기에 언제나 제자들은 비유에 대해서 성실히 설명해 달라고 졸랐었지만, 이번만큼은 호기심과 열정은 온데간데없이 “묻는 것도 두려워”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예고는 아직 준비되지 못한 제자들을 십자가 처형과 부활에 준비시키고자 하셨던 예수님의 따뜻한 배려가 녹아 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예수님께서 가셨던 길은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멋지고 명예로운 길이 아닌 수난과 비참의 길이였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사람은 어둠 속에서도 사람이 되셨던 예수님의 모습을 보아 위로를 얻으며 빛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힘들고 두려웠지만 시간이 흘러 되짚어 보면 그곳엔 나만이 아닌 예수님께서 함께 하여 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우리의 신앙은 더욱 굳건해지고 커질 것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의 예고는 우리 영혼을 키우고자 하시는 예수님의 호의와 자비입니다. 오늘 하루 주님께서 우리를 복음으로 초대해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그분의 뜻을 충실히 지켜 때가 찰 때 그분을 알아뵐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길 간절히 바라봅시다.
글 | 성바오로수도회
그림 | 바오로딸콘텐츠
2023.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