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미디어]
아름이, 수도원 일기 3편 [cpbc마조리노 신부의 수도원 일기]
3편 아름이
드디어, 수도원에 들어가는 날이 왔다.긴장도 되고 새롭게 시작되는 수도원의 삶에 대한기대와 설렘으로 잠을 설쳤다.짐이라고 해봐야 옷 벌과 책 몇 권 정도..수도원 수사님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많은 수사님들이 각자 소개를 하시며 인사하는데안 그래도 머리 나쁜 나는,한 분 한 분 일일이 기억할 수가 없었다.수도원에는 입회한 지 얼마 안 되는 지원자,또 일 년을 보낸 청원자,그리고 본격적으로 수도생활을 시작하는수련자와 유기서원자, 종신서원자 등대충 40명 정도 있었다.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알게 되겠지- 하며 인사를 나누는데,수사님 한 분이 거의 다 인사했는데아직 인사해야 할 분이 계시다며나를 수도원 뒷마당 쪽으로 데려가셨다.이번에는 또 누구? 어떤 분들이 계실까?청원자, 수련자, 유기서원자, 종신서원자..그 이상의 또 어떤 분이 있다는 건가?긴장된 마음으로 따라갔는데.. 헐..!그분은, 다름 아닌, 수도원에서 키우는 개였다.그분의 존함은 아.름.이..! 하얗고 체구가 작은 개였다.나를 아름이에게 데리고 간 수사님이 하시는 말씀.“인사드려라.. 종신서원자 아름이시다”한다...나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애썼다.종신서원자 아름이라고?수사님은 웃을 일이 아니라며 아름이는 수도원에 산지 8년째 이니까나보다 훨씬 선배라고 하였다. 그리고 8년을 살았으니종신서원자 서열이라고 하셨다. 그래 맞다.. 나보다 선배네..나는 아름이에게 후배로서의 예를 갖추고 정중히 쓰다듬어 드렸다.그런데, 다음 날 나는,아름이가 정말 수도원 선배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아침기도 저녁기도 시간에 아름이가, 아니, 아름이 선배님은,성당 문 앞에 의젓하게 앉아있는 게 아닌가!아... 아름이도 수도원 규칙을 잘 알고 잘 지키는구나...그래.. 수도원에 있는 모든 분들,,아름이도 소나무도 토끼들도 다 나의 선배다...수도원의 모든 걸, 겸허한 마음으로 대해야겠다,, 마음 먹는데,문득, 이런 생각이 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나는 언제 후배에게 인사받는 날이 오려나???????
cpbc마조리노 신부의 주크박스 제2부- 수도원 일기
출처 :
cpbc마조리노 신부의 주크박스
주크박스의 제2부! 수도원 일기였습니다.
매주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10시! 라디오 FM 105.3MHz[마쪼니네 추억의 음악 다방]
마조리노 신부의 주크박스 제1부로도 뵙겠습니다.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 아래 라디오를 클릭 시 방송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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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철 신부 성바오로수도회 가톨릭사회경제연합 이사장
2020.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