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독서와 복음+ ...단식에 관하여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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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이사야서
----------------------------------------------- 58장1절-9절
58 1 목청껏 소리질러라.
네 소리, 나팔처럼 높여라.
내 백성의 죄상을 밝혀 주어라.
야곱 가문의 잘못을 드러내어라.
그들은 나를 날마다 찾으며,
나의 뜻을 몹시도 알고 싶다면서,
마치 옳은 일을 해 온 백성이기나 하듯이,
자기 신의 법을 어기지 않은 백성이기나 하듯이,
무엇이 옳은 법인지 나에게 묻고
하느님께 가까이 나가고 싶다면서 한다는 소리는,
'당신께서 보아 주시지 않는데 단식은 무엇 때문에 해야 합니까?'
'당신께서 알아 주시지 않는데 고행은 무엇 때문에 해야 합니까?'
그러면서 단식일만 되면 돈벌이에 눈을 밝하고
일꾼들에게 마구 일을 시키는구나.
그렇다, 단식한다는 것들이 시비나 하고 싸움이나 하고
가지지 못한 자를 주먹으로 치다니, 될 말이냐?
오늘 이따위 단식은 집어 치워라.
너희 호소가 하늘에 들릴 리 없다.
이 따위 단식을 내가 반길 줄 아느냐?
고행의 날에 하는 짓이 고작 이것이냐?
머리를 갈대같이 구푸리기나 하고
굵은 베를 두르고, 재를 깔고 눕기나 하면 그것으로 다 될 듯 싶으냐?
그게 이른바 단식이라는 것이냐?
그러고도 야훼가 이 날 너희를 반길 듯싶으냐?
내가 기뻐하는 단식은 바로 이런 것이다.
주 야훼께서 말씀하셨다.
"억울하게 묶인 이를 끌러 주고 멍에를 풀어 주는 것,
압제받은 이들을 석방하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이다.
네가 먹을 것을 굶주린 이에게 나눠 주는 것,
떠돌며 고생하는 사람을 집에 맞아 들이고
헐벗은 사람을 입혀 주며 제 골육을 모르는 체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만 하면 너희 빛이 새벽 동이 트듯 터져 나오리라.
너희 상처는 금시 아물어 떳떳한 발걸음으로 전진하는데
야훼의 영광이 너희 뒤를 받쳐 주리라.
그제야, 네가 부르짖으면, 야훼가 대답해 주리라.
살려 달라고 외치면, 내가 살려주마 하리라.
너희 가운데서 멍에를 치운다면,
삿대질을 그만두고 못된 말을 거둔다면,
10 네가 먹을 것을 굶주린 자에게 나누어 주고
쪼들린 자의 배를 채워 준다면,
너의 빛이 어둠에 떠올라
너의 어둠이 대낮같이 밝아 오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복음
--------------- 마태오에 의한 거룩한 복음 9장14절-15절
9 14 그 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우리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자주 단식하는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왜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묻자
15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잔치에 온 신랑의 친구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야 어떻게
슬퍼할 수 있겠느냐? 그러나 곧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터인데
그 때에 가서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주님께서 바라시는 단식...............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참된 단식은 굶주리는 행위나 고행 자체가 아니라
그 행위의 주체가 주님과 함께 하는지에 달려 있음을 말씀하신다.
예언자 이사야는 주님께서 바라시는 단식을
구체적으로 선언하신다.
-억울하게 묶인 이와 압제받는 이들을 석방하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
-굶주린 이와 떠돌며 고생하는 사람을 집에 맞아들이고 헐벗은 사람을
입혀주며 제 골육을 모르는 모르는 체 하지 않는 것-
그동안 상상 속에서만 사랑을 실천하고 있었다면 지금부터는
행동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1997.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