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마태오복음 9장 32 -38절
하나.
예수님께서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달라고 청하여라."고 하셨지요.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무척 바쁘시다.
'얼른 후계자를 키워 분점을 내야지, 도저히 힘들어서 안되겠다.'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우리의 구원을 일구어내시고자 하신다.
당신의 은총과 우리의 손이 합쳐지길 희망하신다.
우리에게 선택권을 주셨다.
하느냐, 마느냐, 손을 내미느냐, 그냥 호주머니에 넣고 있느냐?
항상 은총은 풍부히 넘쳐 흐릅니다.
두울.
추수할 일꾼들의 자질을 내가, 아니 그 누구도 섣불리
판단해선 안됩니다. 하느님의 뜻을 넘겨짚거나
잘못되었다고 할 순 없지요.
하느님의 일을 하려 모인 이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좋게
작용하여 좋은 결과를 낸다는 말을 믿습니다.
현상적인 모습이 좋다는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주시는 은총의 힘을 저는 믿습니다.
모든 부딪힘과 마찰, 그리고 웃음이, 우리의 모든 관계가
궁극적인 지향점인 하느님을 닮은, 예수님과 하나되어가는 과정임을
믿습니다. 믿고싶습니다.
난 이미 일하고 있었고, 누구는 늦게 왔고, 누구는 게을리했다고 해서
나의 많은 수고를 보상받으려 하고 분노를 쌓는 것은 크나큰 교만입니다.
그러한 생각이 들 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호흡부터, 손길, 발걸음에까지...
그러한 것들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재인색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저는 아주 교만함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2000.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