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복음을 선포해야하는 이유
루가복음 19장 11절-27절
오늘 복음 말씀의 비유는 인류를 구원하시고 만인의 왕으로 다시 오실 예수님
의 박해와 돌아가시면서 남기신 메세지를 담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 메세지는 '복음을 전하라.'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 복음을 얼마나 전하였는지를 보고 판단하신다는
뜻이겠지요.
금화는 복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귀족이 왕이 되어서 돌아온 날 10배, 5배로 금화를 늘린 종들은 복음을 충실
히 전하고 그 열매도 풍성하게 맺은 사람들을 나타내는 것이겠고, 그냥 수건
에 싸두었던 종은 복음 말씀을 그냥 혼자 간직하고 있었던 사람이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왕이 금화를 그냥 지니고 있었던 종을 벌한것처럼 예수님도 복음을 전하지 않
고 단지 간직하고만 있었던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으실 것입니다.
복음은 그단어에서부터 '전하다.'라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널리 전해지지 않으면 그 존재의 의미가 없는 것이지요.
오늘 벌을 받은 종은 결국 금화,즉 복음의 존재 가치를 몰랐기 때문에 벌을
받은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복음을 묵상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복음 묵상을 위한 관련 서적도 많고, 묵상을 모아놓은 묵상집도 풍부합니다.
그런데 그런 묵상이 단지 자신만의 성화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가있
습니다.
물론 자신의 영적인 성장과 지식을 쌓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지식이 바탕이 되고 영적으로 성장한다면 더이상 바랄것이 없겠지요.
하지만 문제는 '단지 자신만을 위한' 것들이 된다는데 있습니다.
지식을 쌓고 내적으로 성숙해진다는 것은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
자신의 성화를 이루어서 자신만이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 인가요?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도 자신이 아니라 하느님과 이웃을 위한 삶이어야 한다고 가르치십
니다.
우리가 쌓는 지식과 영적 성장은 바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다는, 또 나보다
못한 이웃을 위한다는 지향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복음을 전파해야 합니다.
자신이 세워놓은 지식과 영적인 영향력은 복음을 전파하는데 쓰여져야하는 것
이지요.
예수님께서도 오직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기적을 행하셨고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려고, 또 닮아가려고 하는 우리 신앙인들이 예수님의 행동조차
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신앙인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자신의 출세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을 위해 자신을 단련하는 것은 예수님
의 십자가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훌륭한 학자들이나 성인들도 뛰어난 지식과 영성, 기적들을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서 사용하였습니다.
그 분들이 단지 자신들의 사회적 출세나 유명해지는 것을 위해 노력했다면 우
리들의 기억에 남아있지 않겠죠.
우리 자신들도 나보다는 옆에 있는 친구나 이웃, 버림받은 이들, 소외당한 이
들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후세에 훌륭한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래서도 아니죠.
소박하고 겸손한 지향...하느님을 생각하는,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모든
것이 올바르게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2000.11.22